문제된 왁뿌볼 제품 확인하기

왁뿌볼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 말랑이까지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총정리

아이들이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면서 노는 왁뿌볼과 말랑이, 요즘 정말 많이 보이죠.

저도 처음 이 소식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이 2026년 9월 23일 공개한 촉감 완구 안전성 조사에서 조사 대상 왁뿌볼 8개 제품 모두에서 MIT와 CMIT가 검출됐습니다.

특히 MIT와 CMIT는 과거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라 아이 키우는 집에서는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다고 지금 집에 있는 왁뿌볼과 말랑이를 전부 위험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했는지, 정확히 어떤 성분이 얼마나 검출됐는지, 왜 '14세 이상' 표시가 중요한지까지 알아야 이번 발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한국소비자원 공식 발표 내용을 기준으로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제품은 총 15개

이번 조사는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촉감 완구 가운데 왁뿌볼 8개와 말랑이 7개, 총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구분 조사 제품 수
왁뿌볼 8개
말랑이 7개
총계 15개

왁뿌볼은 내부의 내용물을 왁스 형태의 겉면으로 감싸 손으로 눌러 깨뜨리면서 촉감과 소리를 즐기는 제품입니다.

말랑이는 손으로 누르고 주무르는 촉감 때문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흔히 가지고 노는 제품이고요.

문제는 이런 제품들이 실제로는 어린이들이 많이 가지고 놀지만, 판매 과정에서는 '14세 이상' 제품으로 표시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왁뿌볼 8개 모두에서 MIT·CMIT 검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과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왁뿌볼 8개 전 제품에서 MIT와 CMIT가 검출됐습니다.

왁뿌볼 조사 결과

MIT : 3.90~9.87mg/kg
CMIT : 11.29~31.07mg/kg

MIT는 메틸이소티아졸리논, CMIT는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이라는 방부제 성분입니다.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성분인데 피부 접촉 시 알레르기 반응이나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눈에 닿을 경우 안구 자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많이 들어보셨을 이유가 있습니다.

MIT와 CMIT는 과거 가습기살균제에도 사용됐던 성분입니다.

그래서 이번 조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아이들 장난감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그럼 왁뿌볼은 전부 위험한 걸까?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모든 왁뿌볼을 조사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 왁뿌볼 8개 제품을 선정해 시험했고, 그 8개 제품 모두에서 MIT와 CMIT가 검출됐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두고 '시중의 모든 왁뿌볼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사한 제품 모두에서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점은 아이에게 이런 촉감 완구를 사줄 때 제품 정보를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왜 어린이 완구에서 문제가 되는 걸까?

MIT와 CMIT는 어린이가 사용하는 완구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관리되는 성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번 조사에서 정말 눈여겨볼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조사 대상 15개 가운데 무려 14개 제품의 사용연령이 '14세 이상'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완구는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른 안전기준을 적용받지만, 14세 이상 제품으로 판매될 경우 어린이용 완구 안전기준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왁뿌볼이나 말랑이의 생김새와 실제 사용 형태를 보면 어린이가 가지고 놀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그래서 한국소비자원은 실제 어린이의 사용 가능성을 고려해 어린이용 완구 안전기준을 준용해 이번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14세 이상'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그 자체가 제품의 안전성을 보증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실제 사용하는 사람이 초등학생 등 어린이라면 어린이제품 KC 인증 여부와 사용연령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왁뿌볼 1개에서는 붕소도 기준보다 높게 검출

문제는 MIT와 CMIT만이 아니었습니다.

조사 대상 왁뿌볼 가운데 1개 제품에서는 붕소가 1,533mg/kg 검출됐습니다.

어린이용 완구 안전기준을 준용했을 때 허용기준은 1,200mg/kg 이하입니다.

즉 해당 제품은 기준과 비교해 약 1.3배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구분 수치
어린이용 완구 허용기준 1,200mg/kg 이하
해당 제품 1,533mg/kg
기준 대비 약 1.3배

말랑이도 조사했더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

그럼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말랑이는 괜찮을까요?

이번 조사에서는 말랑이 7개 제품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 가운데 1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0.66% 검출됐습니다.

어린이용 완구의 관련 허용기준인 0.1% 이하와 비교하면 약 6.6배 수준입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일부 프탈레이트계 물질은 어린이제품에서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다만 여기 역시 '말랑이 7개 모두에서 검출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조사한 말랑이 7개 가운데 1개에서 어린이용 완구 기준을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확인된 것입니다.


말랑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절대 안 돼요

이번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부모님들이 꼭 알아두셨으면 하는 내용이 하나 더 있습니다.

SNS 등을 보면 굳어진 말랑이를 다시 부드럽게 만들겠다며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하는데요.

이건 따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말랑이 7개 제품을 1000W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는 시험을 진행했는데, 7개 가운데 4개가 25초~2분 30초 사이에 파열됐습니다.

더 놀라운 건 온도입니다.

전자레인지 가열 시험 결과

시험 제품 : 말랑이 7개
파열 제품 : 4개
파열 시간 : 25초~2분 30초
가열 직후 표면온도 : 70.0℃~171.2℃

최고 온도가 무려 171.2℃까지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는 2026년 4월과 5월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운 뒤 화상을 입은 사례도 접수됐습니다.

아이들이 영상을 보고 따라 할 수도 있는 만큼 집에 말랑이가 있다면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 등으로 임의 가열하지 않도록 알려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품 표시도 문제였습니다

제품 성분뿐만 아니라 표시사항에서도 미흡한 제품들이 확인됐습니다.

조사 대상 15개 가운데 8개 제품은 일반 표시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모델명
  • 제조연월
  • 수입자명
  • 주소 및 전화번호
  • 사용연령

같은 기본적인 제품 정보가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던 겁니다.

또 5개 제품에는 고온 및 화기에 대한 주의 문구가 없었고, 외관이나 냄새 등으로 식품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있는 제품 가운데 일부는 섭취 주의 문구조차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말랑이나 왁뿌볼은 색깔이나 모양이 젤리나 디저트처럼 보이는 제품도 많기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미 집에 왁뿌볼·말랑이가 있다면?

이번 기사를 보고 "우리 아이 방에도 있는데 당장 버려야 하나?" 싶으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우선 이번 조사는 시중의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제품이 곧바로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아래 항목부터 확인해보세요.

✔ 집에 있는 제품 확인하기

① 포장지를 버리지 않았다면 제품명 확인

② 제조사와 수입사 확인

③ 사용연령 확인

④ KC 인증 표시 및 인증정보 확인

⑤ 온라인으로 구입했다면 구매내역에서 상품명 확인

⑥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인데 '14세 이상'이라고 표시돼 있는지도 확인

⑦ 제품을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로 가열하지 않기

특히 출처나 제조·수입자 정보를 알 수 없는 제품, 제품 포장이나 판매페이지에서 기본적인 안전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면 어린이가 계속 가지고 놀게 하기보다는 사용을 중단하고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앞으로 말랑이·왁뿌볼 살 때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한국소비자원도 어린이가 촉감 완구를 사용할 경우 KC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몇 천 원짜리 제품을 쉽게 살 수 있다 보니 디자인이나 가격만 보고 구매하기 쉬운데요.

아이에게 사주는 제품이라면 최소한 KC 인증 여부, 사용연령, 제조·수입자, 주의사항 정도는 확인하고 구입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14세 이상'이라는 표시가 있다고 해서 '유해물질이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도 기억해두세요.


Q&A 많이 궁금한 내용 정리

Q. 왁뿌볼에서 정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나왔나요?

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왁뿌볼 8개 제품 모두에서 MIT와 CMIT가 검출됐습니다. 두 성분은 과거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방부제 성분입니다.

Q. 그럼 모든 왁뿌볼이 위험한 건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의 모든 왁뿌볼을 검사한 것은 아니며, 이번에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왁뿌볼 8개에서 모두 검출된 것입니다.

Q. 14세 이상 제품이면 안전한가요?

'14세 이상'은 사용연령 표시이지 제품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표시가 아닙니다. 이번 조사 대상 15개 가운데 14개도 사용연령이 14세 이상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Q. 말랑이도 문제가 있었나요?

말랑이 7개 가운데 1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용 완구 관련 허용기준의 약 6.6배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Q.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몇 초 정도 돌리는 건 괜찮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시험에서는 일부 제품이 25초 만에도 파열됐고 가열 직후 표면온도가 최대 171.2℃까지 올라갔습니다. 실제 화상 사례도 접수된 만큼 전자레인지로 가열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집에 있는 왁뿌볼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제품 포장 또는 온라인 쇼핑몰 구매내역에서 제품명, 제조·수입자, 사용연령, KC 인증정보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특히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어린이제품에 해당하는 안전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이번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왁뿌볼 8개 제품 조사
→ 8개 모두 MIT·CMIT 검출

✔ 왁뿌볼 1개
→ 붕소 1,533mg/kg 검출
→ 어린이용 완구 기준 대비 약 1.3배

✔ 말랑이 7개 제품 조사
→ 1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0.66% 검출
→ 어린이용 완구 기준 대비 약 6.6배

✔ 말랑이 전자레인지 가열시험
→ 7개 중 4개 파열
→ 표면온도 최대 171.2℃

그리고 무엇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조사 대상 15개 중 14개 제품이 '14세 이상'으로 표시돼 있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어린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집에 비슷한 장난감이 있다면 한 번쯤 포장지나 구매내역을 찾아 사용연령과 KC 인증정보를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9월 23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말랑이·왁뿌볼 등 일부 촉감 완구 제품에서 유해물질 검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한국소비자원이 선정한 조사 대상 제품에 관한 것으로 시중의 모든 왁뿌볼·말랑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결과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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